당뇨병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혈당 조절인데요. 그런데 매일 혈당을 측정하는 것은 쉽지 않죠. 이럴 때 유용한 지표가 바로 ‘당화혈색소(HbA1c)’입니다. 오늘은 당화혈색소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당화혈색소(HbA1c)란?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 수치를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적혈구 내의 혈색소(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결합된 상태를 말하는데요. 혈당이 높을수록 더 많은 당화혈색소가 생성됩니다.
당화혈색소 검사는 식사나 운동 등에 영향을 받지 않아 일시적인 혈당 변화와 무관하게 장기간의 혈당 조절 상태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 진단과 치료 모니터링에 널리 활용되고 있죠.
당화혈색소의 정상 수치와 진단 기준
당화혈색소의 정상 범위는 4~5.7% 정도입니다.
- 5.7% 미만 : 정상
- 5.7~6.4% : 당뇨병 전단계
- 6.5% 이상 : 당뇨병
당화혈색소가 1% 증가하면 평균 혈당이 약 30mg/dL 정도 올라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당화혈색소 조절 목표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 조절 목표는 6.5% 미만입니다. 그러나 환자의 연령, 유병 기간, 저혈당 위험, 기저 질환 등을 고려해 개별화된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저혈당 위험이 높은 노인 환자라면 6.5~7.5% 정도를 목표로 할 수 있겠죠. 반면 젊고 건강한 당뇨병 환자라면 정상에 근접한 6% 미만으로 엄격하게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당화혈색소 관리가 중요한 이유
당화혈색소를 1% 낮추면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4%, 심근경색 위험이 14%,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이 37%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즉, 당화혈색소를 관리하는 것이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과 사망을 예방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죠.
당화혈색소 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정기적인 검사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초기에는 적어도 일 년에 2~4회 정도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3]. 안정적으로 조절되고 있다면 6개월에 한 번씩 검사 주기를 늘릴 수 있죠.
생활습관 개선
당화혈색소를 낮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습관 개선과 운동이 필수적입니다. 균형 잡힌 식단과 함께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 치료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당화혈색소 목표에 도달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적극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주사를 처방받게 되는데요. 약제의 종류와 용량은 환자의 상태에 맞게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하게 됩니다.
연속혈당측정(CGM) 활용
최근에는 연속혈당측정(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 기술을 활용하여 실시간 혈당 변화를 모니터링하기도 합니다. CGM을 통해 평소 놓치기 쉬웠던 식후 고혈당이나 야간 저혈당 등을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게 되었죠. 실제로 CGM만으로도 당화혈색소를 1% 가량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당화혈색소 관리, 쉽지 않은 현실
그런데 당뇨병 환자 10명 중 6명은 당화혈색소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올바른 복약, 정기 검사, 의료진 상담을 하고 있어도 목표 달성률은 40%에 그쳤는데요.
특히 유병 기간이 길수록 혈당 조절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췌장 기능이 점차 떨어지고 인슐린 저항성은 높아지기 때문이죠. 따라서 장기 유병 환자일수록 더욱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치료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맺음말
당화혈색소는 장기간 혈당 조절 상태를 잘 반영하는 지표로, 당뇨병의 진단과 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자신의 당화혈색소 수치를 파악하고, 생활습관 개선과 적절한 약물 치료로 목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당화혈색소 관리가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과 사망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꾸준히 노력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 건강한 삶을 위해 오늘도 당화혈색소 관리에 힘써보면 좋겠습니다.
FAQ
Q1. 당화혈색소 수치가 갑자기 높아졌어요. 무슨 문제일까요?
당화혈색소 수치가 갑자기 높아졌다면 최근 2-3개월 동안 전반적인 혈당이 높았다는 뜻입니다. 스트레스, 감염, 약제 복용, 식습관 변화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으니 의료진과 상담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Q2. 당화혈색소 검사는 얼마나 자주 해야 하나요?
당뇨병 초기에는 3개월에 한 번씩, 안정되면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검사 주기는 달라질 수 있으니 담당 의사와 상의해보세요.
Q3. 당화혈색소만으로 혈당 조절이 잘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나요?
당화혈색소는 장기간의 평균 혈당을 잘 반영하지만, 식후 고혈당이나 야간 저혈당 등 일시적인 혈당 변동을 모두 반영하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당화혈색소와 함께 자가혈당측정이나 CGM 등을 활용하여 종합적으로 혈당 조절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