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장에 도착하면 보통 제일 먼저 러닝머신부터 달리시나요? 아니면 웨이트 존으로 직행하시나요? 솔직히 저도 한참 동안 “그냥 운동하면 되는 거 아니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 순서,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더라고요.
많은 분이 “운동은 일단 하고 보자”는 마음으로 아무 순서나 운동을 시작합니다. 땀도 흘리고 숨도 차면 운동 효과가 다 비슷비슷할 거라고 생각하죠. 연구 결과는 전혀 다르게 말하고 있어요.
같은 운동을 같은 시간 동안 해도, 순서에 따라 체지방 감소율이 2배 이상 차이 난다는 연구가 실제로 존재합니다. 오늘은 그 연구 결과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면서, 내 목표에 딱 맞는 운동 순서를 찾아보려고 해요.

데이터 1 — 체지방 감량, 순서가 결정했다
2025년 중국 수도체육대학 연구팀이 헬스조선을 통해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흥미로운 내용이 있습니다. 18세에서 30세 사이 과체중 남성 45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12주 동안 추적 관찰한 건데요.
첫 번째 그룹은 아무 운동도 하지 않고 기존 생활을 유지했어요. 나머지 두 그룹은 완전히 같은 운동 프로그램을 주 3회, 하루 60분씩 수행했습니다. 유일한 차이는 운동 순서뿐이었습니다.
한 그룹은 근력 운동(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스쿼트 등)을 먼저 하고 고정식 자전거 30분을 탔고요. 다른 그룹은 그 반대로 자전거를 먼저 타고 근력 운동을 했습니다.
12주 후 결과는 꽤 명확했어요. 규칙적으로 운동한 두 그룹 모두 확실한 변화를 보였지만, 근력 운동을 먼저 한 그룹이 유산소 운동을 먼저 한 그룹보다 체지방과 내장 지방이 더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심지어 근력 향상 폭도 더 컸죠. 심혈관 건강 개선 효과는 두 그룹 모두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우리 몸은 운동 에너지원으로 탄수화물(글리코겐)을 가장 먼저 사용합니다. 근력 운동은 이 글리코겐을 주 연료로 쓰는데, 먼저 근력 운동을 해서 글리코겐을 소진한 뒤 유산소 운동을 하면 몸이 더 빨리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꺼내 쓰게 됩니다.
실제로 같은 유산소 운동 30분을 해도, 근력 운동을 먼저 한 후에 하면 지방 연소 비율이 훨씬 높아진다는 게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어요.
데이터 2 — 근력 향상에도 순서가 영향을 미친다
체지방만 중요한 게 아니죠. 근육을 키우거나 힘을 기르는 게 목표인 분들도 많을 거예요.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Northumbria University) 연구팀은 운동 순서가 근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근력 증가가 목표일 때도 근력 운동을 먼저 배치하는 게 유리합니다.
유산소 운동을 먼저 하면 체내 글리코겐이 소모되고 피로 물질이 쌓입니다. 이 상태에서 근력 운동을 하면 평소 들 수 있는 중량을 못 들고, 운동 수행 능력이 떨어져요. 특히 스쿼트나 데드리프트 같은 복합 관절 운동에 영향이 큽니다.
연구에 따르면 근력 운동을 먼저 한 그룹이 유산소 운동을 먼저 한 그룹보다 하체의 동적 근력이 더 크게 증가했습니다. 당연한 결과죠. 힘이 가장 좋을 때 웨이트를 들어야 더 무거운 중량을 안전하게 다룰 수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공감됐어요. 유산소를 먼저 하고 웨이트 존에 가면 평소보다 중량이 5~10kg은 가볍게 느껴지거든요. 반대로 근력 먼저 하고 유산소를 하면 운동 시간이 좀 길어져도 더 뿌듯한 기분이 들어요.
데이터 3 — 목표가 다르면 순서도 달라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모든 사람이 무조건 근력 운동 먼저 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목표에 따라 최적의 순서는 달라집니다.
체지방 감량이 1순위라면: 근력 운동을 먼저 배치하세요. 근력 운동으로 글리코겐을 태운 뒤 유산소 운동을 하면 지방 연소가 더 활발해집니다. 위에서 소개한 중국 연구의 결론이기도 해요.
근력 향상이 1순위라면: 이 경우에도 근력 운동이 먼저입니다. 에너지가 충분할 때 고중량 운동을 해야 근섬유 자극이 제대로 들어가요. 유산소는 근력 운동 후 20분 이내로 가볍게 마무리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심폐 지구력 향상이 목표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마라톤이나 장거리 사이클을 준비 중이라면 유산소 운동을 먼저 배치해 심폐 시스템에 충분한 자극을 주는 게 좋아요. 근력 운동을 먼저 하면 피로가 쌓여 유산소 운동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건강 유지와 체형 관리를 목표로 하는 분들, 즉 헬스장에서 “몸 좀 만들겠다”는 분들께는 공통된 추천을 드릴 수 있어요.
결론은 간단합니다. 자신이 주력으로 하고 싶은 운동을 먼저 배치하세요. 체력을 기르고 싶다면 유산소 먼저, 근육을 키우거나 살을 빼고 싶다면 근력 먼저. 에너지가 가장 충분할 때 하고 싶은 운동을 먼저 하는 게 결과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루틴입니다.

순서보다 더 중요한 한 가지
운동 순서도 중요하지만, 꾸준함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아무리 효율적인 순서를 지켜도 2주 만에 포기하면 아무 의미 없어요.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는 게 첫걸음입니다. 홈트레이닝을 즐기는 분은 아령 하나로 할 수 있는 복합 운동(스쿼트, 런지, 푸쉬업)을 먼저 배치하고, 가벼운 줄넘기나 제자리 걷기로 마무리하는 식으로 응용할 수 있어요.
일주일에 3~4회만 지켜도 4주 후면 몸의 변화를 느끼실 거예요. 그리고 8주 후에는 거울 보는 게 즐거워질 겁니다. 연구 결과보다 중요한 건 지금 시작해서 계속하는 거니까요.
혹시 지난 글 ‘혈당 스파이크, 식사 순서 하나로 40% 줄인다‘를 못 읽으셨다면 함께 보시길 추천합니다. 식사 순서와 운동 순서를 함께 조절하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거든요. 그리고 ‘굶지 않고 살 빼는 유일한 방법? 기초대사량이 답이다‘도 참고해보세요.
이 글은 링콘비(linkonve.com) 운영팀이 2026년 7월 기준으로 작성한 정보입니다. 정확한 사실 관계는 헬스조선 등 공식 기관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